이야기/일상다반사 · 2016. 9. 23. 19:52
봄날
봄날 담벼락 봄날에 왔다. 작업하기위해 와이파이를 연결하려니 네트워크이름이 'heyday'이다. 'hey'라니, 흔히 아는 'hey!'인 거 같기도 하고, 아닌 거 같기도 하고. 찾아보니 '한창때, 전성기, 어머나' 이런 뜻이었다. 나에게 한창때, 전성기가 있었나 싶다마는, 그게 있었다면 나에게도 그때가 봄이었겠구나. 가장 화려했던 시절,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, 그래서 가장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나? 힘들기는 했어도 죽을만큼은 아니었던 삶이었기에 잘 나가던 때도 당연히 없었던 삶. 직업 역시 기복이 없는, 만날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는 것이다보니 참 평탄하게 살아왔다 싶다. 봄날은 없어도 괜찮다. 온갖 꽃을 다 볼 수 있는 봄, 그렇지만 짧아 후다닥 지나가버리는 그런 봄보다는 여름은 여름대로, 가을은 ..